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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손칼국수 원조의 맛을 보다, '교래 곶자왈 손칼국수' 본문

2021-2023

제주도 손칼국수 원조의 맛을 보다, '교래 곶자왈 손칼국수'

9Diin 2021. 1. 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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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정말 도민들만 알고 있는, 내가 5년 동안 제주에서 지내면서 가장 맛있게 먹은 손칼국수 중 한곳을 포스팅하고자 한다. 정말 역대급 손칼국수 맛집이라 자부할 수 있다. 그곳은 바로 보말 칼국수와 닭칼국수로 유명한 '곶자왈 손칼국수'.

상호 : 교래 곶자왈 손칼국수

위치 : 아래 참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464-1)

 

 

 

이곳을 알게 된 계기도 역시, 오늘도 당연히 여자친구 덕분이었다. 매번 나를 만나러 먼 길 달려오는 천사 같은 여자친구 구를 위해 오늘만큼은 내가 여자친구 동네로 날아갔다. 내 노력이 가상했는지 여자친구는 동네에 보말 칼국수 맛집이 있다고 하며 나를 그곳으로 인도해 주었다.

 

 

 

사실 제주도가 섬이기에 좁아 보이지만, 제법 넓기 때문에 오래 살았어도 모든 곳을 가보긴 어렵다. 가보지 못한 곳도 많다. 특히 오늘 포스팅하는  제주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맛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곶자왈 손칼국수는 닭칼국수로도 꽤 유명하다.

참고로 원래 교래리에는 원조 보말칼국수 맛집이 따로 있는데, 그 가게는 초심을 잃었는지(?) 맛이 많이 변질되었다고 한다. 손님들은 대번에 맛의 미세한 변화도 알아차리기 때문에 소문이 날 정도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교래 곶자왈 손칼국수'로 손님이 몰린다고 한다.

 

 

이곳도 역시 맛집임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바로 메뉴판 때문. 메뉴판을 보면 확연히 느껴진다. 

메뉴의 간소화.

닭칼국수, 보말칼국수, 녹두빈대떡 이렇게 메뉴가 3개이다.

점심시간에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듯하다. 점심시간이 혼잡한 관계로 당일 전화 예약은 불가능하다 쓰여있으니 말이다. 역시 맛집인가 싶었다. 우리는 오후 5시 넘어서 방문했는데 보통 교래리에 있는 가게들은 저녁 6시 전후로 문을 닫는다고 했다. 그렇게 때문에 그전에 방문해야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우리는 운이 좋게 사장님이 남은 재료가 조금 있어 받아주셨다. 감사했다.

 

 

기본 반찬은 깍두기, 배추김치, 양파절임 딱 3가지.

 

치아교정 중인 나는 깍두기는 거의 입에 대 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배추김치를 먹을 수 있었는데 애 입맛의 소유자인 나에겐 너무 매웠지만, 맛있었다. 결국 양파절임만 야무지게 해치웠지만. (배추김치는 칼국수랑 먹으니 매움이 덜하긴 했다.)

 

 

 

 

 

메뉴판에서 볼 수 있듯이 보말 칼국수는 1인분만 주문하면 조리시간이 길어진다고 기재되어 있었다. 그래서 닭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손바닥보다 훨씬 큰 그릇에 푸짐하게 나온다. 양이 진짜 엄청 많았다. 개인적으로 닭칼국수를 처음 먹어보는데 국물이 진짜 예술이었다. 닭백숙에 청양고추를 팍팍 넣어 알싸함은 살리고, 얼큰함을 더해 진득한 백숙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달까?

그런 육수가 면발에 스며들어 쫀득함까지 느껴볼 수 있었다. 진짜 진짜 맛있었다.

 

 

 

 

 

생각보다 닭고기도 진짜 많이 첨가되어 있었고, 그랬기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무엇보다 국물이 진해서인지 몰라도 배가 금방 꺼지는 고기 국수와는 달리 든든함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하루 종일 든든했다.

 

 

닭칼국수를 먹다 보니 여자 친구가 주문한 '보말칼국수'나 나왔다. 보말 칼국수에는 보말+전복의 조합을 이뤘다. 보말 칼국수는 닭칼국수와는 달리 해산물이 들어가서 그런지 바다의 깊은 맛과 짭조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닭칼국수 국물과는 달리 시원함이 느껴졌다. 둘 다 육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맛있었다.

19,000원의 행복이었다.

사장님도 굉장히 친절했다.

 

교래리에 위치하여 거리가 좀 있지만,

그래도 시간 내서 찾아갈만한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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