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9Diin의 개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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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3

코로나 자가진단키트 사용방법 및 독산동 보건소 직원 완전 불친절!

9Diin 2022. 2. 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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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재의 파이프라인 블로그 주인장 '손재'입니다.

오늘은 황금같은 주말에 아침 일찍 팀장님께서 다급한 전화가 오셔서 받아보니 회사에 상주하시는 외주 개발자 한 분이 코로나에 확진 되셔서 저 역시 아침 일찍 보건소를 다녀와야했습니다. 그래서 가뜩이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1km 거리의 금천구 독산3동 보건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침부터 더군다나 주말부터 일하시는 보건소 직원분들 보면서 참 대단하다 느꼈고, 너무 감사했어요. 저분들도 주말에 푹 쉬고 싶으실텐데 말이죠. 그러나 이 마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땐, 오전 10시 30분 정도였는데, 이미 줄이 어디까지인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죠. 그래도 저는 1시간 이내면 가능할 거 같아서 추워도 패딩 돌돌 여며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데 독산보건분소 직원분이신지, 주말 아르바이트생이신지 모르겠는데 젊은 남성분에 계속해서 어차피 오늘 검사 못받는다고 몇 번을 계속 말하시는 거에요. 일하기 귀찮으신 건지 굉장히 불친절했어요.

진짜 기억합니다. 검은색 패딩에 파란 나이키 운동화 신으신 분.

지긋이 아버지뻘 되시는 분은 3시까지 검사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젊은 남성은 어차피 오늘 못받는다고 자꾸 내일 금천구 보건소로 가라는 거에요. 사람들이 전부 어리둥절했죠.

한 시간 반을 기다려서 진짜 다음 차례가 제 차례였는데, 제가 깜빡하고 신분증을 안가져온 거 있죠? 근데 이건 완전 제 불찰인데 제가 맨 뒤에 서있을 때부터 사람들이 계속 뭐 필요한 거 없냐고 그러는 걸 들었는데, PCR 우선순위대상자 얘기만 하고, 그러길래 당연히 저는 예전에도 신분증 없어도 검사를 받아서 그런 줄만 알았죠. 당연히 제 불찰인데 아무튼 기분이 별로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곧 제 차례가 다가올 때쯤, 그 남성분한테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니까 아무 말씀 안하시더니, 코 앞 차례가 되니까

"아 맞다! 여러분 신분증은 필수입니다. 신분증 없으면 검사 못받으세요!" 라고 하는 거 있죠?

진짜 어이가 없어서 추운데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데 돌아가는 사람 몇몇 보이더라고요.

진짜 더 어이가 없었던 건 "불법외국인체류자도 안심하고 코로나 진단 받으세요!" 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더라고요.

이게 누구를 위한 나랍니까?


불행 중 다행인지 몰라도 바로 앞에 약국이 있어서 '자가진다키트' 16,000원 주고 사서 집에 그냥 왔네요.

참고로, 밀접접촉자 혹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분들께서는 꼭 신분증과 밀접접촉자라는 문자메시지 혹은 증빙서류를 들고 가셔서 PCR 검사를 빠르고, 신속 정확하게 받을 수 있으니 꼭 참고하세요!

씩씩거리면서 집에와서 바로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했습니다. 저 역시 처음 사용해보는 터라 설명서를 하나하나 읽고 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구성품은 위 사진과 같았고, 진단키트랑 면봉과 코로나검사 용액 정도가 끝이에요.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그래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니까 신속하게 저도 측정해보기로 합니다.

면봉으로 좌우 10회씩 코 안을 후비적후비적해서 검사를 진행해주고, 진단용액에 10회 저어 마개를 닫아줍니다. 그리고 바로 진단 키트에 4방울 정도 떨어뜨려준 뒤 15분 동안 기다려주면 끝!

생각보다 쉽네요!

저는 코를 너무 깊숙이 찔러서 눈물이 찔끔났습니다.

대조선 C라인에만 줄이 보여야 음성이라는데, 어쨌든 음성이라 다행이네요.

비록 제 소중한 시간과 돈은 날렸지만 말이죠.

코로나 창궐 이후로 모든 사람이 힘들겠지만, 특히 의료진 여러분이 가장 고생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같은 저의 경험은 정말 불쾌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당연히 제 불찰이지만 당연히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아무리 귀찮아도 엄연히 검사자들도 시간과 돈을 내서 먼 길 온건데 2-3시간씩 기다린 사람들에게 대한 조금이나마 예의를 갖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의료진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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